By Hokeun, Lee
1. 서론: ‘AI for All’ 비전과 전략적 전환
삼성전자는 현재 전사적인 차원에서 인공지능(AI)을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기업의 운영 방식과 고객 경험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AI for All(모두를 위한 AI)’이라는 비전 아래, 반도체를 생산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의 제조 공정 혁신과 완제품을 담당하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의 마케팅 혁신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어떻게 공장을 100% 자동화된 ‘AI 팩토리’로 전환하고 있는지, 그리고 마케팅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어떻게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2. 제조 공정의 혁신: DS 부문의 ‘AI 팩토리’와 2030 비전
삼성전자 DS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통적인 자동화를 넘어선 ‘자율 제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1 2030년 완전 무인 팹(Fab) 로드맵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반도체 공장(팹) 내에서 인간의 조작을 완전히 배제하는 ‘무인 팹(No-Human Fab)’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나노 단위의 미세 공정에서 인간의 개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오염이나 수율 저하 요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 스마트 센서와 자율 제어: 공정 장비에 탑재된 수만 개의 스마트 센서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하여 장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측하고 제어합니다.
- OHT(Overhead Hoist Transport) 시스템: 웨이퍼를 이송하는 OHT 장치는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공장 내 물류를 100% 자동화합니다. 이 시스템은 팹 전체를 거대한 유기체처럼 연결하여 최적의 경로로 웨이퍼를 배달합니다.
2.2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가상 제조
실제 공장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 기술은 제조 혁신의 핵심입니다. 삼성전자는 NVIDIA의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 등을 활용하여 가상 팹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시뮬레이션 기반 최적화: 새로운 라인을 증설하거나 공정 레시피를 변경할 때, 실제 공장이 아닌 가상 공간에서 먼저 시뮬레이션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수율 안정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 엔지니어는 현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디지털 트윈을 통해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클린룸 내 오염 위험을 최소화합니다.
2.3 AI 기반 수율 분석 및 결함 검출
반도체 웨이퍼 검사 과정에서도 AI는 필수적입니다. 기존의 규칙 기반 검사로는 잡아내기 힘든 비정형 불량을 딥러닝 알고리즘이 식별합니다. AI는 수백만 장의 웨이퍼 이미지를 학습하여 결함의 패턴을 분류하고, 그 원인이 되는 공정 단계를 역추적하여 엔지니어에게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3. 마케팅 및 업무 효율화를 위한 자체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
삼성전자는 외부 AI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개발하여 업무와 마케팅에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1 삼성 가우스의 구성 및 역할
삼성 가우스는 언어(Language), 코드(Code), 이미지(Image)의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됩니다.
- 마케팅 콘텐츠 생성: 삼성의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은 AI를 활용하여 광고 카피를 생성하고, 타겟 고객에 맞는 다양한 버전의 광고 소재를 자동으로 제작합니다. 이를 통해 캠페인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졌습니다.
- 내부 업무 혁신: 임직원들은 ‘삼성 가우스 포털’을 통해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의 업무 지원을 받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코딩 보조 도구를 통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4.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 I: 모바일 경험(MX)과 ‘Galaxy AI’
삼성전자 DX 부문의 마케팅은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온디바이스 AI’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UX)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4.1 ‘AI 폰’ 카테고리 선점 전략 (Galaxy S24/S25)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AI 폰’이라는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이는 애플의 AI 도입이 본격화되기 전 시장의 인식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었습니다.
- 생활 밀착형 기능 소구: 기술 용어 대신 소비자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화면에 원을 그리면 즉시 검색되는 기능을 통해 정보 탐색의 직관성을 강조했습니다.
-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 Z세대 타겟팅: “복잡한 건 AI에게 맡기고 너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해”라는 메시지로, 효율성을 중시하는 Z세대에게 어필했습니다. 생성형 편집 기능을 통해 사진 속 피사체를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지우는 경험을 강조하며 SNS 친화적인 기능을 부각했습니다.
4.2 하이브리드 AI 전략 마케팅
클라우드 기반의 고성능 AI(구글 제미나이 협력)와 보안성이 뛰어난 온디바이스 AI(삼성 가우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녹스(Knox)’ 보안 플랫폼을 통해 “내 데이터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는 안전한 AI”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5.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 II: 가전(DA)과 ‘Bespoke AI’
가전 부문에서의 AI 마케팅은 ‘편리함’과 ‘에너지 절약’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5.1 시각적 관리: AI 비전 인사이드 (냉장고)
비스포크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와 AI 비전 기술을 통해 식재료의 입출입을 자동 인식합니다.
- 푸드 리스트 자동 생성: 사용자가 일일이 기록하지 않아도 냉장고가 알아서 식재료 목록을 만들고 유통기한 임박 알림을 보냅니다.
- 마케팅 포인트: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감소’라는 친환경 메시지와 ‘식재료 관리의 해방’이라는 편의성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냉장고가 단순한 저장고가 아닌 ‘지능형 식재료 관리자’로 포지셔닝되었습니다.
5.2 에너지 절약의 게임화: AI 절약 모드
가전 마케팅에서 가장 강력한 소구점 중 하나는 전기요금 절감입니다.
- 수치화된 절약: “최대 70% 에너지 절약”과 같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여 AI 기능의 경제적 가치를 증명합니다.
- 보상 프로그램 (Samsung Rewards):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에서 AI 절약 모드로 전기를 아끼면, 이를 스탬프로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를 제공합니다. 이는 에너지 절약을 ‘귀찮은 일’에서 ‘돈이 되는 게임’으로바꾸어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삼성 생태계(Ecosystem)에 락인(Lock-in)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5.3 연결성의 시각화: 맵 뷰 (Map View)
집안의 모든 가전과 IoT 기기를 3D 도면 위에서 한눈에 보고 제어할 수 있는 ‘맵 뷰’ 기능은 삼성 가전 생태계의 편리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마케팅 도구입니다. TV나 냉장고 스크린을 통해 세탁기 남은 시간을 확인하거나 에어컨을 끄는 경험을 보여줌으로써, 단일 제품 구매가 아닌 ‘삼성 스마트홈’ 전체 패키지 구매를 유도합니다.
6. 결론: 제조와 마케팅의 AI 융합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제조와 마케팅이라는 이질적인 영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그 지향점은 ‘데이터 기반의 최적화’로 수렴합니다.
- 제조(DS): 디지털 트윈과 자율 공정을 통해 생산 수율과 효율을 극한으로 최적화합니다.
- 마케팅(DX): 생성형 AI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품에 탑재된 AI로 사용자의 일상과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합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통해 공장의 생산성부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는 ‘지능형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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